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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천상병 산책길, 시인의 숨결 따라 걷는 봄의 노래

홍아빠 2025. 4. 14. 06:38

성북동 천상병 산책길, 시인의 숨결 따라 걷는 봄의 노래

서울 도심 속에서 문득 고요한 사색을 꿈꾸는 당신에게, 나는 한 조각 산들바람 같은 길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 이름마저 시처럼 아름다운, 성북동 천상병 산책길. 이 길은 시인 천상병의 순수하고 따뜻한 영혼이 스며든 곳으로, 그가 생전 머물던 집이 있는 성북동 골목부터 시작됩니다.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내 안의 언어들이 시가 되어 흐르고, 일상의 굴레를 벗어나 고요한 자유를 만나게 됩니다.

천상병 시인의 삶과 성북동의 인연

천상병 시인은 ‘귀천’이라는 시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순수와 낭만을 잃지 않았던 시인이었습니다. 그가 생전 오랫동안 머물렀던 성북동 일대는 그의 시세계와 삶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입니다. 산책길은 그의 자취를 좇아 성북동 골목을 시작으로 천상병 예술관, 북정마을, 성북천을 지나며 시간의 결을 따라 걷는 시인의 여정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습니다.

산책길의 시작, 천상병 예술관

성북동 210-1번지, 바로 이곳이 천상병 예술관입니다. 이곳에서는 시인의 육필 원고와 유품,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 그의 삶을 보다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습니다. 작지만 따뜻한 이 공간은 시인의 영혼이 머물고 있는 듯한 분위기로 방문객의 마음을 감싸 안습니다. 예술관을 나서면 곧바로 산책길이 펼쳐지며, 골목마다 시인의 시구절이 아기자기한 표지판으로 안내합니다.

성북동 천상병 산책길 주요 구간

1. 북정마을 골목길

이 구간은 서울의 오래된 골목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낡은 담벼락과 돌계단, 담장 너머로 피어오른 철쭉꽃들이 어우러져, 마치 시 한 편 속을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2. 성북천

조용히 흐르는 성북천을 따라 걷는 이 길은 도심 속에서 만나는 가장 평화로운 순간입니다. 잔잔한 물소리, 나무 그늘 아래 드리운 햇살, 그리고 길가에 놓인 시인의 글귀들. 모든 것이 어우러져 사색의 시간을 선물합니다.

3. 길 위의 시

산책길 곳곳에는 천상병 시인의 시들이 표석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의 ‘귀천’을 비롯한 짧은 시구들이 길을 따라 발걸음을 이끌고, 독자의 마음을 조용히 두드립니다. “나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지만/나는 다시 돌아올 고향이 있습니다.” 그의 시는 그렇게, 봄 햇살처럼 다정히 속삭입니다.

대중교통 이용 안내

지하철 이용 시: -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도보 약 15분 거리. -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에서 마을버스 3번 또는 6번 탑승 후 ‘성북구청’ 하차. 버스 이용 시: - 간선버스: 1020, 1711, 1111번 / 지선버스: 2112번 - ‘성북구청’ 또는 ‘성북동 주민센터’ 하차 후 도보 5분 이내 거리입니다.

주차 정보

성북동 일대는 주택가 골목이 많아 주차 공간이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공영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성북구청 공영주차장: -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보문로 168 - 운영시간: 08:00~22:00 - 요금: 10분당 300원 (1일 최대 15,000원) - 천상병 예술관까지 도보 약 7~10분 거리 성북동 공영주차장: -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23길 5 - 운영시간: 24시간 - 요금: 10분당 200원 - 산책길 진입 초입과 가까운 위치

소요 시간 및 추천 방문 시기

천상병 산책길은 전체 코스를 여유롭게 돌아보는 데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봄과 가을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봄에는 복사꽃과 철쭉이 핀 골목이,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담쟁이덩굴이 계절의 변화를 알려줍니다. 일부 구간은 가파른 오르막길도 있으니 편안한 신발 착용을 권장합니다.

어쩌면 당신도 이 길을 걸으며 잊고 지낸 순수함과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시인의 숨결이 여전히 남아 있는 골목, 그 조용한 길목에서 우리는 삶의 소중한 조각들을 다시금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햇살은 가볍고 바람은 다정합니다. 그저, 천천히 걷기만 하면 됩니다.